#1 특별히 뛰어나지 않은 우리 아이.. 어떻게 독립적으로 올바르게 키울 수 있을까.
요즘 나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너무나 뛰어나지 않은 우리 아이를 어떻게 도와줘야할까...이다.
첨에 임신하고 아기낳고 했을때 까지만 해도 잘먹고 잘자고 까다롭지 않은 우리 아가에게 고맙기만 했었다.
까다로운 아이를 가진 친구들이 나를 엄청 부러워할 때가 있었다. 우리아이는 8주부터 통잠자고 토도 거의 안하고 아프지도 않고..
약을 사놔도 결국 안쓰고 오래되서 버리는 일이 대부분이고..
그럼에도 힘든 육아였기 때문에 일하는 엄마라서 다행이다라고 생각도 많이했던 나.
워킹맘으로서 아기때는 같이 오래 못있어주어서 미안하기도 했지만
육아체질아닌 나는 같이 오래있는다고 해서 그 모든시간을 최선을 다하는 훌륭한 엄마도 아니고...
그때는 그냥 퇴근하고 애랑 잠깐 놀고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그렇게 별다른 생각없이 보내면서
시간이 흘러가버렸다.
그러다가 어느새 만 4살..
그사이에 둘째 낳고 일은 계속하고 더 바빠지고 ,,킨더가야하는 나이가 가까워오자 학군이라는것에 신경써야하는 때가 되어버렸다.
엄청나게 최고의 학군을 찾을이유도 찾고싶지도 않아서 대충 나름 좋다는 동네들중에 열심히 집을 보러다니고 이사를 했다.
약간 더 안쪽으로 들어온 터라 시골같은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조용하고 아이들이 집앞에서 놀아도 안전한 그런동네였다.
이사하자마자 학교생활을 경험해야할 거라는 생각에 한국 prek에 보냈는데 왠걸..반년겨우 다니고 코로나도 모든것이 멈춰버렸다.
회사도 재택 학교도 모두 온라인....그렇게 한해를 보내고 미국 공교육의 시작인 킨더에 입학을 하였다.
#2 미국 공립 킨더 시작
나름 한국인들이 꽤나 있는 동네를 선호했기 때문에 같은 킨더들어가는 엄마들도 알게되고 시작은 좋았으나 코로나로 첫 학교생활이 virtual 로 시작했다.
아직 학교가 뭔지 제대로 다녀본적도 없고 뭔지도 모르는 우리애가 학교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순하고 착학편인 아이라서 엄마가 시키는것에는 잘 따르는 편이라 우선 책상앞에는 앉아서 시작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선생님도 이런 환경이 처음 아이들도 처음...순탄할 일 없었다.
너무 걱정이 되어서 온라인 수업을 옆에서 지켜보기를 매일...
매일매일 아이는 집중하지 못하고 선생님목소리가 갑자기 안들리거나 아이들이 자기 순서가 아닌데 큰소리로 수업을 방해하는일등등..
너무많은 장애물들... 그리고 학부모들의 불만...
학교는 얼마안가서 하이브리드를 시작했다 학교에 오고싶은 아이들은 나가고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원하는 학생들은 온라인으로 수업을 계속 할 수 있었다. 그때는 아직 코로나가 심할 때여서 나는 온라인수업을 선택했다.
하이브리드 수업은 정말 더욱 힘들었다.
선생님께 미안한마음이 들정도...교실에 있는 아이들과 컴퓨터 화면에 있는 아이들을 한선생님이 컨트롤하기에는 여간 쉬운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이 아이들은 학교생활이 처음인 5살 아가들이었으니 더욱....
집에서 일하랴 학교수업 봐주랴 점점 지쳐가던 나는 아이에게 소리지르는 일이 많아졌다.
선생님말씀에 집중해라 딴짓하지말아라 자꾸 질문하지 말아라 등등...
이러다가 내가 죽겠어서 결국 나도 in person 수업을 선택하고 봄부터 학교에 보내기 시작했다.
#3 미국 공립 초등학교 킨더 그리고 1st grade
그렇게 학교에 가기 시작하고 나도 좀 평화를 찾고 아이도 친구들 얼굴도 직접보고 선생님도 만나서인지 더 즐겁게 학교에 등교했다.
미국 공립초등학교 킨더에서는 A B C 부터 가르친다. 정말 놀라웠지만 제대로 학교에 다녀보지 않은 우리아이에겐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그러게 킨더에서 알파벳 배우고 파닉스로 소리내는법을 배우고...일학년이 되었다.
킨더는 너무 기초단계이고 배우는것도 특별히 어려울 게 없어서 고민도 하지 않았고 별 생각도 없었다
근데 1st grade 가 되고 보니 이제 책을 읽어야 한다 문장으로 읽고 단어 시험도 보고...
한국말이 서툴고 영어가 native language 여서 별걱정 안 했는데 우리 아이는 수학도 영어도 어느 하나 잘하는 게 없었다.
믿을 수가 없었다. 나랑 남편사이에서 나온 애가 맞나? 싶을 만큼..
영어로 말을 그렇게 잘하면서 글을 이렇게 못 읽다니... 그렇지만 1학년도 아직 만 6세... 아직 어리니 일학년이 지나면 글도 잘 읽게 되고 수학도 점점 나아지겠지라고 막연히 기대하며 일학년을 보냈다. (어쩌면 그냥 그렇게 믿고 무슨 매직이라도 일어나길 바란 건 아닌지도 모르겠다)
결국 그렇게 9월이 되고 이학년이 된 지도 4개월이 지났다.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글을 자신감 있게 읽지 못하고
수학도 일 학년 때는 큰 문제는 없었는데 두 자리 뺴기가 나오면서 헷갈려하기 시작....
갑자기 뒤통수를 세게 맞은 기분.. 이제는
남편과 나는 이제부터 2학년이 끝나는 여름까지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아이를 도와주자고 결심했다.
머리가 좋고 뛰어난 아이들은 문제가 없다 어떻게든 잘하게 되니까
하지만 우리 아이처럼 뛰어나지 않고 평범하며 또 어떤 부분은 부족한 아이들.... 내 아이가 그럴 거라 생각도 못했는데
나는 일등은 못해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는 주의였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 너무 많은 생각이 든다
내가 일을 한다는 핑계로 방치해서였나. 너무 애랑 놀아주기 힘들 때마다 영상을 많이 보여줘서일까
킨더 때부터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에 관심을 더 많이 갖고 도와줬어야 하나. 학교 마치고 집에 와서도 놀게만 했던 게 잘못인가..
별의별 생각이 다 들고 자책했지만 그런 건 아무 소용없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니까.
사랑하는 우리 제제 엄마가 너무 소홀해 와서 미안해
엄마는 일등을 바라지 않아.
그냥 우리 아들이 학교에서 배우고 생활하는데 특별히 위축되거나 재미없어하지 않고 다니길 바라는 맘이 가장 크고
결국 그런 경험들이 쌓여서 네가 커가는 거니까... 엄마의 최종 목적은 우리 아들을 올바르게 키워서 잘 독립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이니까.
앞으로라도 열심히 해볼게. 어제 수학숙제하다가 너무 화내서 미안해. 엄마도 사람이라 너무 어렵다.
조금씩 조금씩 전진해 보자 제제 사랑해.